어차피 내 자아 성찰과 내면의 내용을 기록하기 위한 용도였기 때문에 사실 꾸준하게 일기장을 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함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나의 인생이 언제가 종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분명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독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5편에서 6편으로 넘어가면서 두어달이 지나있고 지역도 바뀌어 있으니 혼란스럽겠지만, 이 또한 나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문장처럼 '나중에 한번 다뤄볼 예정이다'.
오늘은 조금 기쁜일이 있으면서도 생각이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을 잊기전에 적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일기장 개념으로 펴 보았다.
나는 지금 Queensland의 Kingaroy라는 지역에 위치한 Swickers라는 베이컨 공장에 다닌다.
여기서 의문점은 많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예를 들어 '갑자기 중장비 타다가 베이컨 공장 갔다고?' 또는 '왜 갑자기 지역 이동을 한건데?' 등의 질문은 나중에 번외편으로 친구와의 스토리를 한번 만들어 볼까 한다.
아무튼 여기 Swickers는 퀸즐랜드의 90% 이상의 돼지와 베이컨을 공급하는 공장이다. 내 친구와 나는 여기 회사에 입사한지 4주차의 월요일에 들어섰다. 이곳에 처음에 왔을 때 Rate 즉, 계약 시급은 $29.98불 이었는데 진심 처음에는 막 계약서 보고 짜증이 몰려왔다.
당연한거다. 브리즈번에서 장비타면서 $43~44불 받으면서 일했는데 $10불 이상을 다운그레이드하여 왔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곳에서 동료들과 친해졌고 캐주얼 형태로 계약한 나는 여기 회사에서 캐주얼의 등급을 다섯 등급으로 나눠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C의 약자는 모르겠지만 예측컨데 캐주얼의 약자일 것으로 판단하고 C1 부터 C5까지의 등급으로 나누어 놨는데, C5는 무려 $40불 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목표를 세우면 이뤄내야 하는 사람이다. 이 회사에 호주와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내 친구를 위해 왔고, 워킹홀리데이 세컨비자 88일을 채우기 위해 왔기 때문에 큰 목표치는 아니지만 C5의 레벨을 얻어보고 싶었다.
업무상? MBTI는 극T라서 일할 때 쉬지 않았다. 최대한 열심히 했고, 동료들과 우애를 매번 다졌다. 공장 소리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맨날 따봉을 무한대로 날렸고 내 일이 아니더라고 동료가 바빠 보이면 같이 백업을 해줬다. 관리자는 지켜본다. 내가 22살에 대우에서 최연소로 반장을 달았을 때 보일 수 있었던 시야이다.
결국 관리자(슈퍼바이저) 눈에 들어왔고 난 C5 워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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